개성공단 정상화를 논의하는 남북 3차 실무회담이 15일 오전 10시 8분 개성공단에서 시작됐다. 사진은 파주 남북출입사무소 전경. /조선DB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3차 실무회담이 15일 오전 10시 8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시작됐다.

김기웅 통일부 신임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수석대표로 한 우리 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군사분계선을 지나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지난 두 차례 실무회담 수석대표로 나섰던 서호 전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지난 10일 2차 회담이 끝난 뒤 단장직에서 물러났고 김기웅 신임 단장이 새 수석대표로 임명돼 이번 3차 회담에 참가했다.

북한 측은 지난 두 차례 회담 수석대표였던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3차 회담에서도 수석대표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북한 우리 측 방문단에는 회담 대표단 인원 42명 외에 유관기관 관계자와 당국자 52명,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159명도 포함됐다. 입주기업은 주로 섬유와 봉제업종 관련 업체들로 개성공단에서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을 반출하기 위해 방북했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 양 측은 지난 2차 회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재발방지 대책 등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를 다시 진행한다. 우리 정부는 그 동안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된 데 대해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만 공단을 정상화 시킬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북한에 개성공단의 통신과 통행, 통관 등 ‘3통(通)문제’에 대한 해결과 입주기업들에 대한 피해보상, 개성공단의 국제화 등도 재차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이와 달리 개성공단의 운영을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원칙과 함께 북측 근로자의 임금 인상, 입주기업 세금 인상, 공단 내 기숙사 건립 등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김기웅 수석대표는 이날 방북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이 발전적으로 정상화되고 세계적인 공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3차 회담에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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