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까지 계속… "北 협조적"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가동 중단 이후 공단에 묶여 있던 설비와 완제품, 원·부자재를 12일부터 반출하기 시작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지난 6일 열린 남북 당국 실무자 회담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남측 기업 관계자 174명, 차량 123대가 물자 반출을 위해 방북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지난 10~11일 시설 점검차 방북해 물자 반출 계획을 수립했다. 입주 기업들은 업종별로 순서를 정해 오는 18일까지 장마철 손상되기 쉬운 자재와 완제품 위주로 반출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성공단에 남겨뒀던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을 실은 화물 차량이 12일 경기도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남쪽으로 돌아오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 합의에 따라 이날부터 공단에 남아 있던 물자 반출을 시작했다. /성형주 기자


12일은 입주 기업 123개사 가운데 전기전자·기계금속·화학 업종 50여개사가 들어가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을 싣고 오후 5시쯤 돌아왔다. 이 업종 입주 기업은 13일에도 방북해 물품을 반출할 예정이다.

방북했던 기업인들은 "물자 반출 과정에서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북측이 협조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반출 작업은 남북 간 별다른 충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입주 기업은 "북한 체류 시간도 부족하고 인력도 한정돼 많은 물자를 반출할 수 없다"며 반출 일정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김형석 대변인은 "물자 반출은 기술적인 부분이어서 상황에 따라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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