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12일부터 공단에 남겨둔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가지고 나온다. 사진은 지난 4월 북한의 개성공단 출입 차단이 시작된 후 기업들이 차량을 통해 물자를 싣고 귀환하는 모습. /조선DB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오는 12일부터 개성공단에 남겨둔 완제품과 원부자재를 가지고 나온다.

10일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는 비대위 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완제품과 원부자재 등 물자를 반출하기 위한 개성공단 방문 출입계획을 확정해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전기전자·기계금속·화학업종에 속한 기업들은 12일과 13일, 섬유·신발·기타업종 기업들은 15일과 16일에 각각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겨둔 물자를 가지고 나오게 됐다. 기업 관계자들은 각각 정해진 날짜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하게 되며 업체별로 2~3명으로 구성된 인원들이 공단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날 물자 반출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기업들은 11일까지 설비 점검을 마치고 반출 대상 품목과 수량을 확정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주로 오랜 기간 공단에 남겨둘 필요가 없어 급하게 처분할 만한 원부자재와 납기를 맞추지 못한 완제품 등을 반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열린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2차 회담에서 남북 양 측은 여전히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며 좀처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대표들은 또다시 일방적으로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북한 측에 명확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그 동안 입주기업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도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외국기업의 유치 등 개성공단의 국제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북한은 우선 개성공단을 최대한 빨리 재가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과 공단 내 근로자 기숙사 설립 등도 요구했다. 북한 측은 또 이날 회담에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우리민족끼리’ 정신 등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가 공단의 가동을 막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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