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남북출입사무소 전경


오는 10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앞두고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선발대가 하루 먼저 개성공단으로 들어갔다.

9일 통일부와 개성공단 기업협회 등에 따르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와 한국전력공사(015760) (26,850원▼ 550 -2.01%), KT 직원 등이 포함된 25명의 선발대는 이날 오전 8시 30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했다. 우리 측 인원들이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것은 지난 5월 3일 공단 내 모든 인력이 철수를 완료한 이후 67일만이다.

선발대는 다음날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당국간 실무회담을 사전에 준비하고 회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전력과 통신선로 등의 관련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하루 먼저 개성공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10일 실무회담을 위한 양 측의 회담 대표단 명단 교환과 회담 진행에 대한 의견 조율 등의 절차도 곧 마무리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남북 양 측은 지난 6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개성공단 운영 중단에 대한 재발 방지대책 수립과 공단 운영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4월 북한의 일방적인 출입 통제 이후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된 데 대해 북한이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만 공단을 정상화 시킬 수 있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의 통신과 통행, 통관 등 ‘3통(通)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개성공단 내 외국기업 유치 등 공단의 국제화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북한은 이와 달리 개성공단의 운영을 신속히 재개해야 한다는 원칙과 함께 근로자 임금 인상, 공단 내 기숙사 건립 등을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강력한 재발방지 요구에 대해서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 기업협회 관계자는 “공단 정상화에 대한 원칙적 합의는 이뤄졌지만 양 측간의 입장 차이가 아직도 큰 편이라 지난 6일처럼 10일 열리는 회담도 오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속히 양 측이 절충점을 찾고 합의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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