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半제품 반출도 추진 않을것"
"실제 가동까진 험난" 예상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한 당국이 7일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여 공단 재가동 원칙에 합의하자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주기업들은 공단 폐쇄를 염두에 두고 추진한 설비·장비 이전은 물론 반제품 반출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 정상화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와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남북한 당국자 회담을 뜬눈으로 지켜봤다. 유동옥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회담이 끝날 때까지 다른 기업 대표들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밤새 마음을 졸였다"면서 "인내심을 갖고 회담을 벌인 끝에 긍정적 결과를 도출한 남북한 실무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남북 당국 간 실무 회담 합의문이 나온 뒤인 7일 오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웃음을 짓고 있다. /김지호 객원기자


배해동 비대위 공동위원장도 "회담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공단 재가동을 계기로 남북 관계도 개선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부 입주기업은 이날 오전부터 본사 임직원을 긴급 소집해 공장 재가동을 위한 실무 회의를 열기도 했다. 비대위 집행부는 남북 당국이 공단 재가동에 합의한 만큼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완제품만 반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남북 당국의 재가동 합의에도 공단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입주기업 대표는 "북한이 전향적 자세로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 입주기업이 빚을 내서라도 공장 재가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입주기업은 100일 가까운 가동 중단으로 국내외 고객이 대거 이탈해 재가동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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