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회담 어떻게 진행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한 남북 실무 회담이 6일부터 7일 새벽까지 이어진 16시간 마라톤협상 끝에 마무리됐다. 남북 대표단은 6일 오전 9시 48분쯤 북측 통일각에서 만났다. 통일각의 통신선 연결 문제로 회담은 예정 시각보다 1시간 50분 늦은 오전 11시 50분 시작됐다.

양측 수석 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박철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모두(冒頭) 발언에서 서로를 '개성공단 전문가'라고 치켜세우며 대화를 시작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담에서 우리 측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은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하는 것임을 지적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으나 북측은 공단을 조속히 원상 복구하고 가동할 수 있는 공장부터 운영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오전 1차 전체 회담은 33분 만인 낮 12시 23분에 끝났다. 우리 대표단은 북측 제안에 따라 통일각에서 북측이 제공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 3시 10분 1차 수석 대표 접촉을 시작으로 회담이 재개돼 7일 새벽 2시 57분까지 10차례 수석 대표가 만나 본격 협의를 했다.

우리 측은 공단 가동 중단으로 우리 기업이 본 피해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재발 방지 보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북측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회담이 길어지면서 우리 측 대표단은 준비해 간 컵라면 등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양측은 7일 새벽 4시쯤 2차 전체 회담에서 '개성공단 당국 실무 회담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16시간 동안 진행된 전체 회담 2차례, 수석 대표 접촉 10차례 등 총 12차례에 걸친 협상을 마무리했다.




/조선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