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6일 오후 3시 10분부터 개성공단 문제 논의를 위한 남북 당국 실무회담 수석대표간 접촉을 시작했다.

수석대표 접촉은 35분만인 오후 3시45분 종료됐다.

앞서 남북은 6일 오전 11시 45분부터 낮 12시 13분까지 30분간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실무회담 오전회의를 진행했다.

회담은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지만 통신선 문제로 2시간 가까이 지연되면서 오전 11시 45분에 시작됐다.

회담에는 우리측 대표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수석대표)와 홍진석, 허진봉 통일부 과장 등 3명과 북측의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수석대표), 허영호, 원용희 등 3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각기 기조발언을 밝히고 별다른 논의는 하지 않은 채 회의를 종료했다.

북측 대표단은 오전 회담 종료 후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판문점 남측 지역으로 내려가려는 우리 대표단에게 통일각에서 식사를 할 것을 권유했다.

이에 따라 남측 대표단은 통일각에서 식사를 마쳤으며, 북측 대표단도 통일각의 다른 방에서 식사를 했다.

이들은 오전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각기 대응책을 논의한 뒤 곧 오후 회의를 속개할 예정이다.

오후 회의는 지난 남북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때와 마찬가지로 수석대표간 회담, 실무진 회담, 전체 회담을 반복하며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무회담 기조발언에서 “북측의 일방적인 공장가동 중단조치는 남북간 합의는 물론 스스로의 개성공업지구법도 위반한 것으로 남북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인해 우리 기업이 입은 피해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함께 재발방지 문제에 대한 북측의 분명한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북한에 요구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우리 측은 또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런 재발방지 약속을 토대로 공단의 단순 유지에서 더 나아가 국제적 규범에 부합하는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남북 양측이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측은 시급한 과제로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완제품과 원부자재의 조속한 반출을 꼽으며 이를 우선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또 북측에 물자반출 보장을 요구하며 우리 인원의 원활한 출입경 보장을 위한 통신선의 조속한 복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북한은 개성공단 사태 재발방지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개성공단 장마철 피해 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설비점검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협의해 나가자“고 제의했다.

북측은 완제품 반출에는 동의했지만 ”원부자재는 재가동을 염두에 두고 불필요하게 반출하는 것을 재고해야 한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통일부 당국자가 전했다.

북측은 조속한 개성공단의 원상복구를 강조하며 가동할 수 있는 공장부터 운영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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