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6일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지만, 남과 북은 회담 시작부터 현격한 입장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합의 도출 과정에서의 난항이 예상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 11시 45분 부터 오후 12시20분까지 오전 회의를 한데 이어, 오후 3시10분부터 3시45분까지 오후회의를 했다. 두차례의 접촉이 모두 30여분만에 끝남에 따라 합의도출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인해 우리 기업이 입은 피해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함께 재발방지 문제에 대한 북측의 분명한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국제적 규범에 부합하는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남북 양측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일방적인 공단 가동 중단 조치는 남북 간 합의는 물론 스스로의 개성공업지구법도 위반한 것으로 남북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에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해 조속한 원상복구와 가동할 수 있는 공장부터 운영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 남측은 ‘선 재발방지와 국제적 규범 준수 약속, 후 정상화’를 해법으로 제시했고, 북측은 ‘선 정상화, 후 협상’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이와 함께 남북 양측은 공단 내 설비 및 장비점검 문제, 완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입장차이를 나타냈다.

우리측은 완제품 및 원부자재의 조속한 반출 문제를 우선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북측이 물자반출을 보장하고 우리 인원의 원활한 출입경 보장을 위한 통신선의 조속한 복구 필요성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북측은 개성공단 장마철 피해대책과 관련 기업들의 설비 점검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을 제안하며 우리측과 우선순위를 달리했다. 또, 제품 및 원부자재 반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완제품 반출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원부자재 반출은 재가동을 염두해 두고 불필요하게 반출하는 일을 재고해야 한다고 맞섰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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