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사건 이후 국제사회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또 다른 비문명적 요소인 북한인권과 탈북난민 문제가 국제회의를 통해 조명을 받는다. 9일부터 일본 도쿄(東京)에서, 한국의 북한인권시민연합과 일본 실행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북한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가 이러한 자리가 될 것이다./ 편집자

◇제3차 북한 인권·난민문제 국제회의 개막 하루 전인 8일 도쿄 ‘일본 외신특파원협회’ 주최로 열린 탈북자 3인의 기자회견장에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몰려 취재하고 있다. / 도쿄=권대열기자 dykwon@chosun.com

      관련기사            [인권회의] 탈북자 3인의 증언북한인권국제회의, 누가 참석하나
관련기사 [인권회의] 탈북자 3인의 증언북한인권국제회의, 누가 참석하나
이번 회의는 당초 작년 말 브뤼셀에서 열기로 계획됐으나 9·11 테러사건으로 인해 해를 넘겨 일본에서 열리게 됐다. 서울에서 열렸던 1999년과 2000년의 두 차례 회의를 통해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구성과 토대가 마련돼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효과적인 활동방향 등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한다. 한국측 조직위원장인 시민연합의 윤현 이사장은 “국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제연대를 강화하고 구제척인 방안을 모색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첫날 회의 기조연설은 미 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이 맡는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인권개선을 위해 서방의 나라들이 북한과의 수교 과정에서 인권문제를 선결조건으로 제시하는 등의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비정부 인권단체들의 노력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2000년 초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한 ‘2차 정기보고서의 내용과 진실’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제1세션에는 북한에서 의료구호 활동을 하다가 추방된 독일의 노르베르트 폴러첸씨,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존 타이 정책분석관, 벨기에의 ‘국경없는 인권회’ 윌리 포트레 회장, 한국의 신일철 고려대 명예교수가 각각 주제발표에 나선다. 신 교수는 북한이 제출한 보고서가 허위적이고 왜곡된 것이란 점을 폭로할 예정이다.

제2세션은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난민들의 실태가 주제다. 일본의 이영화 RENK(긴급구출네트워크) 사무국장과 가토 히로시 ‘북조선난민구호기금’ 사무국장, 한국의 이승용 ‘좋은 벗들’ 조사연구소장과 이기영 부산대 교수 등 4명이 북한난민들에 대한 중국당국의 체포, 강제송환 및 북한에서의 처벌, 탈북의 본질적인 문제 등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이틀째인 10일에는 한국의 허만호 경북대 교수와 부친이 6·25 당시 피랍된 유재건 민주당 의원, 일본의 니시오카 쓰토무 피랍일본인구출회 도쿄지부 회장과 다카야나기 도시오 호세이대학 교수 등이 발표자로 나서서, 북한에 납치된 한국과 일본 인사들의 인권 상황을 상세히 보고한다.

마지막으로 잭 렌들러 미 오로라재단 사무총장이 앞으로 북한 인권개선을 위한 활동방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8개국 15개 단체 대표들이 결의문을 채택한 뒤 폐막한다.
/ 도쿄=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