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이후 미국 고위 관리들이 잇따라 대북 강경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을 비난하며 북한에도 `타격의 선택권'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시사논단 논평'을 통해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이후 '미국의 호전계층들속에서도 우리를 심히 자극하는 도발적인 망발들이 연이어 튀어나오고 있다'며 북한은 이에 대해 '고도의 경각성을 갖고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송은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의 미 국방대학 연설 △`불량배 국가들의 위협'을 강조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의 독일 뮌헨 세계안보회의 연설 △지역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니스 블레어 태평양지역 미군사령관의 도쿄 발언 등을 거론하며 '이것은 미제 호전광들이 우리를 군사적으로 완전히 압살하려는 범죄적인 목적만을 추구하고 있고 그를 실현하기 위해서 언제든지 우리를 선제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포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북한은 미국의 이같은 일련의 발언에 대해 북한의 존엄과 자주권에 대한 도전으로, 선전포고로 간주한다면서 '타격의 선택권이나 타격방식은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며 우리에게도 선택권이 있고 우리식의 타격방식이 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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