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 이란, 이라크,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정 연설은 한국의 `햇볕정책'의 관에 마지막 못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통들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이 신문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한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를 놀라게했지만 이런 발언은 한국의 유화적인 대북 정책에 참을성을 잃고 있음을 분명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부시의 발언이 또 지난 4년동안 북한에 대해 햇볕정책을 추진해 온 김대중 대통령의 신뢰에도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평가한 뒤 북한 관측통을 인용, 북한이 다시 고립주의로 후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김 대통령이 최근 통일부,외교통상부 장관을 바꾸면서 햇볕정책을 다시 살리기 위해 점점 필사적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대다수 옵서버 들은 부시의 국정연설은 햇볕정책의 관에 마지막 못질을 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한국은 햇볕정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의회는 교착상태에 빠져있고 일반 국민도 햇볕정책의 장점에 대해 점차 회의적인 견해를 갖고있다고 지적하고 북한도 미국의 버림을 받은 대통령에 호응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신문은 오는 20일 방한하는 부시 대통령이 대북 강경 발언의 수위를 낮추라는 한국의 요청을 수용한다면 대화의 문은 조금 열릴수 있지만 `악의 축'발언에서 물러서지 않는다면 햇볕정책의 마지막 한줌 빛도 꺼지게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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