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잇따른 도발 움직임에 방위산업 관련주 주가가 춤을 추고 있다.

20일 증시에서는 스페코가 전 거래일보다 5.56% 급등한 3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빅텍은 3.04% 오른 1865원을 기록했고, 휴니드ㆍMDS테크ㆍ퍼스텍 등 다른 방산주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북한은 지난 18~19일 이틀간 네 차례에 걸쳐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단거리 유도탄을 발사했다. 이 소식이 주식시장에 전해지자 이날 주가가 들썩인 것.

최근 방산주는 북한 도발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4월 9일 개성공단 조업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했으나 사흘 뒤인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대화 언급이 전해지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앞서 1월과 2월에도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방산주들의 주가가 크게 움직인 바 있다.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 급등했다가 가라앉으면 다시 하락하는 식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자 정부 일각에선 북한이 국내 주식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북한이 시세를 조종해 이득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특정 종목을 통해 북한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화벌이를 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가가 소액인 점 등을 고려하면 북한이 중소형 방산주를 통해 직접 이익을 얻기는 어렵다"며 "다만 중국 등의 계좌를 통해 파생상품 투자를 하는 등 북한 리스크를 이용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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