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 회담이 북측 제의로 ‘27~29일’에서 ‘29~31일’로 이틀 정도 연기됐다.

북한은 22일 홍성남(홍성남) 총리 서한에서 회담 연기를 요구하면서 특별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았다. 다만 이번 장관급 회담을 ‘1차’라고 명시함으로써 회담을 정례화하겠다는 생각임을 드러냈다.

북한의 연기 요청 이유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회담을 준비할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월 중 회담 개최’라는 정상회담 합의사항은 지키되, 회담 준비에 최대한 시간을 벌기 위해 7월 말일(31일)까지로 연기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북측은 대표단 단장을 누구로 할지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당초 예상했던 아·태평화위의 김용순(김용순) 위원장이 오지 않고 송호경(송호경) 부위원장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우리 측은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재경·통일·국방·문화부의 차관급 혹은 차관보급으로 대표단을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순 위원장은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대남비서를 겸하고 있으며 지난 94년 정상회담 때도 이홍구(이홍구) 당시 통일부총리와 상대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 과정에서 임동원(임동원) 국정원장과 상대했다는 점에서, 박재규 통일부 장관을 상대하는 이번 회담에 안나올지 모른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