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평양의 잇단 도발 위협에 점점 인내심 잃어가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려면 중국에 더 의존해야 하지만, 중국과의 교역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WSJ는 이날 "개성공단이 문을 닫는다면 북한은 매년 노동자 임금으로 벌던 9000만달러를 잃게 된다"고 했다. 달러 확보를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야 하지만 "중국은 평양의 잇따른 도발 위협에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중국의 대북(對北)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 감소한 7억2000만달러에 그쳤다고 한다. 북·중 교역액은 2010년 34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59억달러로 늘어나는 등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북한의 외국 합작기업 351곳 중 3분의 2가 중국 기업일 만큼 북한 경제에서 중국의 비중이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인내심을 잃은' 중국의 최근 태도를 볼 때 이런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지난달 7일 "자기 잇속을 위해 지역과 세계를 혼란에 빠뜨려선 안 된다"고 했다. 이 발언이 북한에 대한 경고라는 게 국제 사회의 해석이라고 WSJ는 전했다.

현재 중국은 북·중 접경에서 대북 통관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실제 4월 28일~5월 1일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열린 '국제 공예미술품 및 여행상품전람회'에 북한은 미술품 등 물건만 보내고 사람은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10월 '중조 상품전람회' 때 북한 100여개 기업에서 300여명이 참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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