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뉴시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북한이 “교활한 술책”이라며 우리 측 대화 제의를 거절한 것에 대해 “대화 제의 한 마디에 바뀔 수는 없다”며 정부의 계속된 대화 제의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15일 충남 청양군 천성인 후보(4.24 재보궐선거) 사무소에서 “그동안 남과 북, 미국과 일본 등 주변국이 짧게는 수개월 동안 갈등을 극단까지 쌓아올렸던 것을 생각하면, 하루아침 대화 제의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바뀌리라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필요한 것은 책임을 상대방에게 지우기 위한 명분 쌓기가 아니라 실제로 전쟁을 막아내겠다는 진지하고 진실된 노력”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해결을 일관되게 추구한다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12일 북한과의 대화 전제조건 및 형식을 언급한 것에 대해 “이것이 오히려 박 대통령 제의의 의미를 떨어뜨리고 대화의 문을 좁히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미국 역시 전략적 인내라는 무책임한 정책의 당사자이기도 한데, 한반도에 조성된 위기상황을 틈타 우리 정부에 수십 조의 무기 판매를 추진하는 등 자국의 이익을 챙길 뿐 대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적극적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리 장관은 12일 방한해 “북한과 대화 전제조건은 매우 간단하다”며 “국제적인 의무, 국제적인 표준, 자신들이 이미 수용한 약속을 지키고 비핵화의 방향으로 나간다면, 미국은 언제든지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었다.

이 대표는 “남북대화의 열쇠를 미국이 쥐고 있는 것이 이것이 부인할 수 없는 한반도의 현실”이라며 “미국의 군사적, 경제적 이익보다 우리 민족의 생명과 안전을 미국의 한반도 정책의 맨 앞에 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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