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북한의 개성공단 잠정중단 사태와 관련, "입주업체들의 거래처가 끊기면 (공단은) 빈 껍데기와 같고 협력업체 2차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개성공단의 가동을 멈춘 지 나흘째인데 123개 입주업체는 물론이고 국내 수백, 수천여개의 협력업체의 생사가 달려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위원장은 "계절상품을 생산하는 경우 2주만 시기를 놓쳐도 바이어들에게 클레임(claim)을 받는다고 한다"며 "공든 탑이 무너지기 일보직전"이라고 우려했다.

문 위원장은 전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성명 발표를 통해 북한 당국의 대화를 촉구한 것에 대해 "통일부 장관이 대화제의를 직접 발표한 것을 환영한다"며 "북한 당국도 진지하게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출경허가를 신청하고 여야가 동행해달라는 제안도 있었다"며 "민주당은 간다. 안보와 민생에 관한 한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누누이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제안했던 여야협의체가 성사돼 반갑다"며 "협의체가 새로운 정치, 성숙한 정치의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저녁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 회동과 관련, "안보와 민생에 대해선 항상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웃음과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지만 잘못한 것은 단단히 비판할 것이고 인사문제, 불통문제도 반드시 따지겠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한과 관련해 "북한에 대화의 시그널을 보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그날이 대화의 길로 북한을 이끌어 주기를 희망한다"며 "민주당도 평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오늘 열릴 예정인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도 초당적인 차원에서 평화 모색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훈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뒤 잘했다고 말해 본적 없는데 전날 류길재 류길재 장관의 대화 제의 긴급기자회견은 잘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대화 제의가 매우 소극적이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안하고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철 비대위원도 "북한을 상대로 대화를 선 제의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북한 또한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류길재 장관의 대화제의로 남북한 긴장국면이 대화 국면으로 바뀔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며 "북한도 즉각 대화에 응해 주길 바란다.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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