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하는 정동영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8일 "개성공단은 총으로는 못 지킨다"며 "특사논의는 남과북의 긴장관계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화로만 지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형식이나 방법에 구애받지 말고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고문은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미국의 특사를 원하고 있다"며 "B52, 핵폭격기, B-2 스텔스기, F-22 첨단전투기, 핵잠수함 이런 미국의 군사력 시위에 두려움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런 점에서 한국정부로서는 미국의 특사파견을 촉구할 필요도 있다"며 "미국, 중국, 대북한 이 세 방향으로 전면적인 외교전을 펼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자격으로 방북을 희망한다"며 "박근혜 정부가 막지만 않는다면 북에 가서 김정일 위원장과 나눴던 그런 대화들을 바탕으로 소통을 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다. 하지만 특사 자격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 만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중국 외교부장하고 대화를 한다든지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다든지 하는 것들은 다 긍정적인 움직임"이라며 "특히 미국이 ICBM 대륙간 탄도탄 시험발사를 연기한 것 이런 것들이 유화적인 그런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인사 중에는 2009년도에 김정일 위원장과 직접 회담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적임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어쨌든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아버지와 대화를 했던 그런 인물이기 때문에 아마 우선순위가 높다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지금 말하자면 '군사주의적 대응 이외에 도발하면 응징한다' 이런 얘기 이외에 어떤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개성공단을 지키기 위한 어떤 긍정적·적극적 조치와 행동이 지금 없는 상태"라고 꼬집었었다.

정 고문은 "우리가 확고한 몇 가지 원칙을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전쟁불가 대원칙"이라며 "비핵화의 확고한 원칙, 또 하나는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 하는 원칙을 가지고 접근을 하면 대북 신뢰프로세스라는 것도 그런 원칙 바탕 위에서 출발을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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