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성공단 폐쇄가능성도 염두에 둬


중장비도 개성공단 철수


북한의 통행제한 사흘째인 5일 북측의 휴일로 개성공단 내 현지 체류인력의 남쪽으로의 귀환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물론 3개 업체가 원부자재 부족으로 조업에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와관련,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쳐 주목되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4월5일은 청명절이라 북한에서도 쉬는 날"이라며 "오늘 하루 개성공단으로 들어가고 개성공단에서 돌아오는 우리측 인원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현재 개성지역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608명이며 내일은 우리 국민 100여명이 돌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가동현황에 대해서는 "123개의 입주기업들이 생산활동을 하는 데 장애를 받고 있다"며 "현재까지 3개 섬유업체가 원부자재 부족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공장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부당한 차단조치가 계속 이어진다면 앞으로 이런 숫자는 더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북한이 하루속히 이러한 부당한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개성공단에 정상적인 출입과 생산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의 태도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거듭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단순하게 경제적 이유만을 가지고 개성공단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며 "남북관계라는 큰 미래를 보고 그 틀속에서 개성공단을 바라보고 있고, 그런 차원에서 북한의 부당한 조치가 있음에도 개성공단에 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에서 상대방인 북한은 기본적으로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현상을 가지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개성공단의 제품에 원산지 문제도 긴 호흡을 가지고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겠다는 입장에서 다뤄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 조치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으로까지 갈 수도 있다"면서도 "지금 현재로서 그런 상황을 미리 예단해서 이렇다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개성공단 출입을 정상화하라는 우리 측의 메세지를 북한이 무겁게 받아들이고 변화할 수 있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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