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에스제이테크 대표이사).© News1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4일 서울 무교동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개성공단 문제는 지금 당장 제품을 남으로 가져오지 못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간에서는 개성공단에 입점한 공장 가동이 언제 중단되는지에 주목하고 있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회장은 "현재 개성공단의 가장 큰 문제는 우리기업이 만든 제품을 남으로 가져오지 못해 납품 기한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과 개성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의 신변 문제"라고 밝혔다.

유 부회장은 "납기일을 못 맞춰 거래가 끊기는 것은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들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며 "개성공단 자체가 의미가 없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중에는 지금 당장 물류를 공급하지 못하는 곳도 있고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 곳도 있어 편차가 크다. 하지만 이와 관계없이 모든 업체들이 완성품을 남쪽으로 들여오지 못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게 됐으며, 계약을 지키지 못하면 계약금을 물어주는 것은 물론 배상금까지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유 부회장은 "공장에서 일하는 북쪽의 노동자들을 포함한 5만3200명의 식자재를 공급하지 못하는 것도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개성에 입주한 업체들은 상하기 쉬운 식자재는 필요한 그때그때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개성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비축량은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개성에 있는 직원들의 안전은 정부와 비상체제로 24시간 관리되고 있다. 이는 개성공단이 시작될 때부터 개성이라는 지역의 특수성에 의해 유기적으로 상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성공단에는 총 123개의 남한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북한 노동자 5만3397명과 남한 인력 780명이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는 올해 1월에만 4104만달러를 생산했으며 지난 2005년 이후 총 20억1703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생산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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