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안전·조업차질 걱정… 식자재 떨어지면 귀환자 늘 듯

개성공단에 공장을 둔 기업들은 북한의 출경(出境) 금지 조치가 알려진 3일 오전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상당수 기업은 개성공단 주재원과 수시로 통화하며 현지 상황 파악에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한 입주 기업 관계자는 "현지에 있는 직원과 통화한 결과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다고 한다"면서 "평상시처럼 조업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주재원은 신변 안전을 고려해 귀환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개성에서 돌아온 한 주재원도 "일부 직원은 자신이 인질이 될 수 있다는 최악 상황까지 상상하는 것 같았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북한 휴일인 청명(5일)을 앞둔 4일 개성공단에서 돌아온 뒤 다시 들어가지 않을 주재원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 입주 기업 대표는 사태가 길어지면 주재원을 위한 식자재 보급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입주 기업은 완제품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뿐 아니라 생필품·음식료품까지 전량 남쪽에서 보내고 있다.

한 입주 기업 관계자는 "현지 주재원 대부분이 공장 정상 가동을 위해 개성공단에 계속 머무르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식자재가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귀환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남쪽으로 돌아온 김모씨도 "현지에 매점이 있긴 하지만 재고가 바닥나고 있어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 답답할 뿐"이라면서 "개성공단에 있는 직원의 신변 안전이 보장되고 공장이 지속적으로 정상 가동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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