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개성공단 진입을 금지하고, 근로자들의 남측 귀환만 허용한다고 밝히자 현대아산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현대아산은 올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남북간 긴장이 높아지면서 올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려는 현대아산 측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조선일보 DB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공단에서 있는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통일부와 개성공단관리 위원회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현대아산 직원 24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북한의 진입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큰 동요 없이 정상 근무 중이라고 현대아산 측은 밝혔다.

북한은 4년 전인 2009년 3월에도 ‘키 리졸브’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해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했다 해제한 바 있어, 현대아산 측은 이번에도 긴장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 간 갈등이 점차 깊어지고 있어, 금강산 관광 재개는 한동안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경 일변도를 고집한 MB정부와 달리 박근혜 정부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내세우며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북한이 국제사회 반발에도 핵 실험을 강행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은 올해 2월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열린 창립 14주년 행사에서 “올해 반드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는 목표로 사업정상화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었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불안정해 지면서 언제 재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 시점을 정해둔 것은 없다”면서 “북한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불안하지만, 언제라도 금강산 관광 재개 시스템을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는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은 MB정부 취임 첫해인 2008년 발생한 관광객 박왕자씨 피격 사건 이후 5년째 중단된 상태다.
한편, 금강산 관광 사태 중단 이후 올해 3월까지 현대아산 측의 누적 손실 규모는 6028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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