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위협이 나온 다음날인 지난 1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는 정상적으로 개성공단 출·입경(사진 좌·우)이 이뤄지고 있다. 2013.4.1/뉴스1 © News1


개성공단 입주기업 우리측 직원들의 출경이 평소보다 2시간 가까이 지난 3일 오전 10시까지도 북측의 승인이 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섣불리 판단하기 보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북측의 공단 폐쇄 위협이 나온 후 4일만에 발생한 이날 사태을 대단히 심각한 상황으로 보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전날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개성공단 인질사태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성공단 폐쇄라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현지 주재원와 근로자 안전에 대비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기존 대응 지침과 대응책 등을 점검하고 개성공단 인질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 등 외교라인을 통한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날 인질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비밀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종종 있어왔던 일시적인 출경 지연인지, 다른 배경이 있는지 등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측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북한은 최근 군 통신선 폐쇄 이후 통상 개성공단 첫 출경 시간 30분 전인 오전 8시께에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유선 전화를 통해 출입경을 통보해 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30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 담화를 통해 “괴뢰역적들이 개성공업지구가 간신히 유지되는 것에 대해 우리의 존엄을 조금이라도 훼손하려 든다면 공업지구를 가차 없이 차단, 폐쇄해 버리게 될 것이다”며 폐쇄 가능성을 위협해 왔다.

북한은 지난 2009년 3월 한미군사훈련을 빌미로 육로 통행을 전면 차단해 수백명의 우리측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발이 묶인 적이 있다. 같은 해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씨는 136일 동안 억류돼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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