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남북관계는 굵직굵직한 회담과 행사들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당장 다음주에만 두 건(건)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선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장관급 회담이 열린다. 이 회담은 지난 8년 동안 사문화(사문화)됐던 남북기본합의서가 복원되는 의미도 갖는다.

25일엔 북한 백남순(백남순) 외무상이 아세안안보포럼(ARF) 참석차 방콕을 방문, 미국, 일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 미·북, 일·북 관계 정상화 과정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북한의 대남·대외정책 고위당국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협상에 나서는 것은 전례없는 일로 북한이 전방위 외교에 나서고 있는 느낌이다.

8월 5일부터는 우리 언론사 사장단 50명이 1주일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남·북한 각각 100명의 이산가족들이 서울과 평양을 교환방문하며, 곧바로 비전향장기수 송환 준비작업이 시작된다. 장기수 송환 즉시 열리는 적십자회담에선 면회소 설치 문제가 논의된다.

이 무렵 2차 장관급 회담이 평양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늦어도 2차 회담 때까지는 남·북한간 ‘6·15 공동선언’ 이행의 ‘틀’이 마련될 것이며 이후 경제, 사회·문화, 군사분야의 구체적인 교류협력 조치들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9월 말 남·북한의 정상은 유엔무대에 나란히 서게 된다. ‘밀레니엄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북한에선 대외적 국가대표인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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