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Hubbard) 주한 미대사는 31일, ‘북한의 체면을 살려줘야 한다’는 한국측 주장에 대해 “미국적 접근 방식과 아시아적 사고 방식은 차이가 있다”며 “실용적(pragmatic)이고 직설적(talking straight)으로 대화하는 것이 미국적 사고방식이며, 여기에는 체면을 살려주는 방식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흥사단 주최 초청 강연에서 “미국은 북한과 진정으로 대화할 의사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시대통령이 연두 연설에서 북한 WMD 문제를 2대 위협으로 지목한 배경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환경에서 북한의 WMD 위협이 특히 우려된다는 판단 아래 언급한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대북) 조율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한·미 정상은 북한의 WMD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정책 노력을 지지할 것이며, 미·북 대화 재개에 관한 원칙을 강조할 것이다.”

―북한이 테러를 지원했다는 증거는.
“북한이 9·11 테러 또는 다른 테러에 관련이 있다고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다.”
/박두식기자 d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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