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은 이날 베이징(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NMD 계획이 세계 힘의 균형을 깨고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NMD 구축에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17일 자정 무렵 중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장 주석과 함께 환영의식에 참석한 뒤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미국의 패권주의를 경계하고 유엔 중심의 세계 다극화를 추구하며, 미·일 군사동맹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최근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도 다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까지 한 차례 더 정상회담을 가진 뒤 19일 오후 북한에 도착,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첫 북·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되는 주요 8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북경=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