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은 18일 미국의 국가미사일 방위체제(NMD) 구축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베이징(북경)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NMD 계획이 세계 힘의 균형을 깨고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NMD 구축에 강력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

17일 자정 무렵 중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장 주석과 함께 환영의식에 참석한 뒤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미국의 패권주의를 경계하고 유엔 중심의 세계 다극화를 추구하며, 미·일 군사동맹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또 최근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도 다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까지 한 차례 더 정상회담을 가진 뒤 19일 오후 북한에 도착,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첫 북·러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되는 주요 8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북경=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