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 국방부가 탄도미사일방위기구(BMDO)를 미사일방위국(MDA)으로 격상시킨 것에 대해 `세계제패 전략'이라며 비난했다.

2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1972년 소련과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을 파기한 것과 때를 같이해 MDA를 설립한 것은 '미사일방위계획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시켜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를 저들의 미사일망으로 뒤덮음으로써 세계제패 전략을 기어이 실현해 보려는 범죄적 야망이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의 대(對) 아시아 전략은 북한을 힘으로 누르고 한반도를 발판으로 하여 아시아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하자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미사일방어(MD)체제 수립을 본격적으로 추진시키며 여기에 남한과 일본을 끌어들여 '반동적인 대아시아 전략을 실현하자는 데 그 범죄적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또 '남조선과 그 주변지역에 미사일망을 형성하려는 미국의 책동은 이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파괴하고 새로운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규탄했다.

한편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이날 논평에서 '미국이 우리(북한)를 저들의 세계제패 야망 실현을 위한 희생물로 만들려는데 대해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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