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11월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단체상봉에서 남측 이풍노(84)씨가 북측 딸 이음전, 이순전씨를 만나 오열하고 있다 (자료사진)


정부의 한 당국자는 8일 "이산가족 상봉을 어떤 방법으로 제기할지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8ㆍ15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정부가 북측에 이산가족상봉을 제기하기로 사실상 가닥을 잡고 구체적 방법론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지난 2월 제안했던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북측에 환기하는 방안과 새롭게 상봉 제안을 하는 것을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상봉은 언제나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런 차원에서 류우익 통일부장관이 최근 국회에서 광복절이나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관련 언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8ㆍ15 광복절이나 추석을 계기로 기존의 (상봉) 제안이 유효하다는 것을 알리고, 북한이 호응해오도록 촉구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광복절을 전후로 추석 계기에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갖자고 북측에 제안 또는 촉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산가족상봉을 제안해도 현 남측 정부와는 상종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북측이 호응해올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2월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하자는 제안에 대해 북측은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이산가족 상봉은 남북관계 경색으로 2009년 9월과 2010년 10~11월 단 두 차례만 성사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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