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숙청당했던 사로청(사회주의로동자청년동맹. 현 김일성청년동맹) 위원장 최룡해가 99년 10월경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룡해는 부정 혐의로 96년 투옥됐으나 97년 잠시 풀려나 쿠바청년축년에 참가하기도 했으나 다시 량강도 임산사업소지도원으로 좌천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그의 사망에 대해서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술을 너무 마셔 죽었다는 설과, 김정일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다 보위부 감옥에 재투옥된 후 분을 이기지 못해 감방벽에 머리를 부딪혀 자살했다는 설이 엇갈린다.

전 인민무력부장 최현의 아들로 김일성 김정일의 돈독한 신임을 받던 최룡해는 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주관하는 과정에 외화를 빼돌린 혐의가 뒤늦게 문제돼 95년 숙청당했다. 당시 사로청 부위원장 문경덕 최현덕과, '은별무역회사'사장 박병서 등 19명은 공개총살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최룡해는 김정일의 매제인 장성택과 함께 체포됐다가 김정일의 배려로 풀려났지만, 사건이 확대되면서 지방으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철환기자 nkc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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