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유입 독성 물질 분석



북한 과학자가 국제 학회에서 최고 논문상을 받았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북한에서 과학자가 연구 결과로 상을 받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해양기술 분야의 최대 학회인 '국제 해양 및 극지공학회(ISOPE)'는 지난달 17~22일 그리스 로도스에서 열린 연례 학술대회에서 북한 과학원 레이저연구소의 권용혁 박사에게 '최고 학생 논문상(Best student award)'을 수여했다. 엑손모빌이 제공한 상금 1000달러도 전달했다.

ISOPE 창립멤버이자 집행위원장인 재미(在美) 과학자 정진수 박사에 따르면 권 박사는 독일과 북한의 정부 간 연구자 단기 교환 프로그램에 따라 베를린 공대 핵물리연구소로 갔다가 2010년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도교수인 크론펠트 (Kronfeldt) 교수의 추천으로 유럽연합(EU)의 해양연구 계획인 '마리 퀴리 연구프로젝트'에 합류해 2년간 연구 끝에 지난 3월 박사학위를 받았다.

권 박사가 논문상을 받은 연구는 북극해에 유입된 독성 환경오염 물질을 분석하는 기술에 대한 것이다. 최근 노르웨이 등 북극 인접 국가의 바다에서는 석탄·석유·가스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나온 미세 독성입자의 농도가 갈수록 높아져 환경문제가 되고 있다. EU는 실태 조사를 위해 노벨상 수상자인 마리 퀴리의 이름을 딴 연구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권 박사는 손쉽고 신속하게 환경 오염물질을 분석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를 개발해 호평을 받았다.

권 박사는 독일 외 다른 나라 방문이 불가능해 논문상은 크론펠트 교수가 대신 수상했다. 권 박사는 최근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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