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이전에 국내에서 제작된 고지도를 집대성한 고지도집 '국토의 표상'이 출간됐다.

책을 펴낸 동북아역사재단은 10일 "국내외에 소장된 고지도 가운데 국토와 영토의 연구 자료이면서 한국 지도학 발달에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고지도들을 중점적으로 수록했다"고 밝혔다.

510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에 고지도가 빼곡히 수록돼 있다.
백두산 일대와 북한 지역을 포함해 한양, 독도 등 주요 도서 연안 지역, 관방 시설 등 지도의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독도(우산도)가 고지도에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그 변천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독도영유권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책은 1부 '국토·변경·세계'와 2부 '지도의 발달과 영토'로 구성돼 있다.
'국토·변경·세계'에서는 대동여지도를 비롯해 도성과 지방, 군현, 해안 및 도서 지역 지도, 관방, 성곽, 관문, 해방(海防) 등 변경 지역 지도, 세계 지도 등을 소개한다.
'지도의 발달과 영토'에선 지도 상에 나타난 우리 강역(疆域)의 모습, 19세기 지리 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쇄본을 통한 다양한 형태의 지도가 보급된 내용 등을 다룬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한국고지도연구학회와 부산대 한국지리연구소에 고지도집 편찬과 연구를 의뢰했으며 편찬 책임은 김기혁 부산대 지리교육과 교수가 맡았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 고지도집에는 동북아시아의 교류와 평화를 지향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서 "한반도 지도가 국가 내부의 모습이라면 한반도가 포함된 주변 세계를 그린 지도는 주변국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말했다.

또 "주변국의 지도나 지리서가 국내에 영향을 주었다는 점은 사회 문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어떻게 외부문화를 수용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외부를 인식하고 이해했는지 알 수 있으며 고지도의 이런 특징은 오늘날 동북아시아의 교류와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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