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남산동 대한적십자사 2층 회의실. ‘8·15 이산가족 방문단’ 2차 후보자 200명을 선정하는 인선위원회가 비공개로 열리고 있었다. 지난 5일 이산가족 찾기 신청자 7만6793명 중 컴퓨터로 추첨된 400명을 다시 줄이는 작업이었다.

우선 그동안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76명, 신청을 철회한 68명, 신체검사에서 건강이 좋지 못한 것으로 판명된 9명 등 총153명이 제외됐다. 나머지 247명중 200명을 뽑는 기준과 방법은 1차 후보자 선정 때와 동일했다.

박기륜(박기륜) 인선위원회장은 “고령자와 직계가족, 과거 신청자에게 높은 가중치를 부여, 오는 16일 북측에 통보할 200명을 뽑았다”고 말했다.

한적은 “이날 선정된 200명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북측이 북한 가족의 생사 여부 등을 확인해 최종 100명을 선정, 오는 26일 남측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적 사무실에는 실향민 5~6명이 찾아와 선정기준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황해도 재령군 고향에 5남매 자녀를 두고 왔다는 한영권(한영권·82)씨는 비공개로 열린 인선위원회 회의 도중에 들어가 “직계 가족을 만나길 원하는 실향민들 중 나이 순서대로 200명을 뽑아야 한다”며 항의했다. 선정 결과를 확인하려는 문의전화도 쇄도해 300통 이상이 걸려왔다고 한적은 밝혔다.

한적 관계자는 “이번에 탈락한 신청자 47명은 추후 면회소 상봉 때 우선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식기자 callin-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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