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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곡창인 황해남도서 매년 수천명씩 아사… 권력기관·군대 약탈로 생긴 구조적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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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 농작물 관리 탈북자 증언

북한의 곡창인 황해남도에서 매년 수천명이 아사한다는 증언이 나왔다. 황해남도 해주시 인민위원회(시청 격)에서 농작물 관리를 담당하다 작년 여름 탈북한 최영철(가명·45)씨는 18일 북한개혁방송(대표 김승철)과의 심층 인터뷰에서 "산간 마을에선 화전(火田)이라도 일구지만 농사할 땅이 협동농장밖에 없는 평야지대에선 리(里)마다 매년 30~40명씩 굶어 죽는다. 수확한 식량을 전부 뺏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신문은 "김정일 사망 이후 황해남도에서 2만명이 아사했다"고 보도했다. 최씨는 "농민들이 추수철에 벼를 안 훔치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게 황해남도의 현실"이라고 했다. 올해에만 벌어진 일이 아니라 매년 되풀이돼 온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는) 북한 당국이 농민들이 숨긴 식량을 기를 쓰고 회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씨에 따르면 황해남도 기아사태는 봄철에 하달되는 비현실적 '알곡생산계획'에서 비롯된다. 북한 당국은 매년 이 지역 협동농장들에 "1정보(3000평·약 1만㎡)당 6t을 생산하라. 그중 2t은 농장원들에게 주겠다"는 지시를 내린다. 그러나 실제 수확량은 1정보당 2~4t이다.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량을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권력부서들과 군대가 가져가고 나면 농민들 몫은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추수철이 되면 김정은 친위대인 호위총국, 대남 공작기관들, 보위부 등이 먼저 쌀을 가져가고 그다음이 군대라고 한다.

군대의 감시 속에서도 농민들은 벼를 훔친다. 이때 안 훔치면 1년을 굶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몰래 숨기는 식량이 1정보당 1.5~2t꼴이다. 전체 수확량의 절반이다.

이를 아는 북한 당국은 각종 검열을 통해 농민들이 감춘 식량을 회수한다. 이 과정을 통해 통상 숨긴 식량의 약 30%가 회수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황해남도의 아사자가 매년 5000~7000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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