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에서 한나라당으로부터 부정선거 혐의를 지적받은 민주당 정대철(정대철) 의원이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때문에 본회의가 정회 사태까지 갔다.

5선(선)인 정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이 총재는 나의 고교(경기고)·대학(서울법대) 선배이지만 정치는 내가 먼저 했다”면서 “이게 상생(상생)의 정치냐, 상살(상살)의 정치지”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그런 끝에 “정치 선배로서 충고한다”면서 비어있는 이 총재 의석 쪽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이회창 대표, 정신차리쇼. 정치 이렇게 하면 안돼”라고 소리쳤다.

이에 한나라당 의석에선 거친 항의가 터져나왔고, 김문수(김문수) 의원이 발언을 신청, 바로 등단했다. 흥분한 김 의원은 “국회에서 이런 행동은 처음 봤다”며 “제1당의 총재가 자리를 비운 중에 마구 삿대질을 하면서 비난하고 욕설에 가까운 소리를 퍼붓는 일은 뒤통수에 대고 총을 쏘는 비겁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특히 “북한의 김정일에게서 배운 것이냐, (정 의원의)정치후배인 서영훈 대표가 사주한 것이냐”고 쏘아 붙였다. 김 의원의 발언을 끝으로 한나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 질문을 계속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이만섭(이만섭) 국회의장이 ‘한나라당이 불참하면 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버텨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신정록기자 jrshin@chosun.com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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