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8일 진보논객인 미국 뉴저지 길벗교회 목사 김민웅씨가 기독교방송(CBS)과 대담한 내용을 인용, 미국이 힘으로 세계를 제패하기 위해 대북 적대정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측이 김씨의 말을 인용한 것은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6월 한겨레신문 기고문을 인용한데 이어 두번째로 김씨는 최근 인터넷과 일간지 기고 등을 통해 남북화해와 자주통일의 당위성을 역설해 왔다.

김씨는 최근 CBS와의 대담에서 '미국의 세계전략 본질은 한마디로 대국적인 패권체제를 군사적으로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미국 부시 정권이 올해를 `전쟁의 해'로 선포한 사실을 언급하며 ' 미국이 세계적 판도에서 저들의 패권체제가 흔들리는데 당황해서 힘에 의거한 군사주의 노선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미사일방어(MD)체제가 사실은 공격적 개념에서 출발한 무기체계라고 비판한 뉴욕타임스 보도를 인용, 'MD가 구축된다면 세계는 군비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게 되고 한반도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 대담에서 미국의 대북정책 본질은 `적대정책' 또는 `압살정책'이라고 규정한후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변화'란 곧 패권정책에 굴복하라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때문에 6.15남북공동선언 실현이 장애를 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전쟁정책에 대해 남한 당국이 굴복하지 않도록 치열한 반대운동을 벌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2000년 6월 한겨레신문에 `미군은 동맹군이 아니라 강점군'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으며 평양방송이 같은달 19일 이 글을 인용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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