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3일 발사에 실패한 은하 3호 로켓과 광명성 3호 위성 개발 등을 위해 8억5천만 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장거리 로켓을 한 차례 발사할 때마다 3억 달러가량이 투입되는 데 이번에는 미사일 발사장을 서해 쪽에 새로 건설해 3배 가까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이 13일(현지시간) 발사 직후 파괴돼 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평양 프레스센터에서 외국 기자들의 정보제공 요청에 북한 관계자(오른쪽 두번째)가 '기다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은 함경남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발사장 외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새로운 발사장을 건설, 작년 말 완공했다.

정보당국이 추산한 내역을 보면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장 건설에 4억 달러가 투입됐다. 이 발사장은 기존 무수단리 발사장보다 2배 이상 크고, 지하 시설 등도 자동화됐다. 북한은 위성 또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위해 이 발사장을 건설한 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또 군이 대포동 2호 계열의 탄도체로 판단하는 은하 3호 로켓 개발에 3억 달러가 투입됐다. 2009년 4월 발사 때도 3억 달러가 쓰인 것으로 추산된다.

광명성 3호 위성 개발에도 1억5천만 달러가 소요됐다. 북한이 외신기자들에게 공개한 광명성 3호는 무게 100㎏으로 초보적인 수준의 위성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이번 로켓 발사에 투입된 8억5천만 달러로 식량(옥수수)을 구매한다면 중국산 옥수수 250만t을 살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현재 배급량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 1천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한다. 북한 주민 한 사람의 하루 배급량은 355g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매년 40만t이기 때문에 6년치를 구매할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산음동 병기연구소와 만경대 공작기계공장, 제2자연과학원 등에서 미사일을 생산하거나 개발하고 있다. 자강도 강계지역에 있는 국방대학에서는 로켓 엔진 학부를 운영하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들 시설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1만여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은 4월 한달간 치러지는 김일성 생일 100주년 행사에도 20억 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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