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5일 평양시 서성구역에 자리잡고 있는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올해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는 그가 지난 66년 12월 31일 김일성 주석과 함께 관람한 `노동계급 설맞이모임'이 열린 장소이다.

북한은 최근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크게 홍보하고 있다. 3일자 노동신문은 `4대 제일주의는 조선노동계급의 기상, 당을 받드는 위력한 선군마치'라는 제목으로 지면을 크게 할애, 김 총비서의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 방문과 관련된 기사를 비중있게 다뤘다.

노동신문은 이 기사에서 '그날의 공연을 오늘까지도 잊지 않고 추억하신 분이 계시니 그가 김정일 장군님이다'면서 '장군님은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 문화회관에서 평양시내 노동자들의 설맞이공연을 보아주신 일을 지난해 회고하면서 2002년을 맞으며 노동계급의 설맞이공연을 진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평양 중앙노동자회관에서 열린 `2002년 노동계급 설맞이 공연'에는 홍성남 내각총리를 비롯, 당ㆍ정 간부들이 참석, 신년을 축하했으나 정작 개최를 지시한 김 총비서는 참석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또 김 주석이 오래전부터 설맞이공연과 같은 `군중예술축전'을 사상교양사업의 중요한 형식의 하나로 보고 활발히 진행토록 했음을 김 총비서가 지적했다고 밝혀 이 행사가 이번 공동사설에서 밝힌 `사상 제일주의'와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은 지난해 전기기관차 100대를 조립, 신년 공동사설에서 주력해야 할 분야로 선정된 `철도운수'에 크게 기여했다.

따라서 김 총비서가 지난 98년 1월 11일 과학원을 첫 시찰한 것을 두고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그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북한이 홍보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 김종태전기기관차공장 방문은 `사상'과 함께 `경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포석으로 지적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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