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자료사진)


김정일은 `영원한 총비서'로

북한 노동당이 11일 평양에서 제4차 당대표자회를 열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당 제1비서로 추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당대표자회에서는 지난해 12월17일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의 당내 공식 직함은 1비서이지만 사실상 총비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동지를 노동당 제1비서로 높이 추대하기로 결정했다"며 "김정은 동지를 노동당 제1비서로 추대한 것은 전체 당원과 인민군 장병, 인민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의 표시"라고 밝혔다.

통신은 또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를 노동당 총비서로 영원히 높이 모시며 김정일 동지의 혁명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어나갈 것을 결정했음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이날 오후 6시 `중대방송'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김 부위원장이 당 총비서직 대신 제1비서직에 추대된 것과 관련, "정치국 위원을 비롯한 노동당 고위간부들이 대부분 김정은의 아버지뻘"이라며 "이들을 한 번에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총비서란 직함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김정은이 노(老) 간부들에게 겸손함을 보여주면서도 당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1비서란 자리를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당대표자회가 열리기는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2010년 9월28일 제3차 당대표자회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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