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추모하는 `100일 중앙추모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자료사진)


최고인민회의·당대표자회서 김정은 국방위원장·당총비서 승계 유력

김일성 100회 생일 즈음 `광명성 3호' 발사…`강성국가' 선포 예상

"김일성 동지의 탄생 100돌을 맞으며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은 김정일 장군의 유훈이며 오래전부터 계획되고 추진돼온 사업이다."

북한은 지난달 16일 "4월12일부터 16일 사이에 `광명성 3호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는 장거리로켓인 `광명성 3호'를 장거리 미사일로 보지만, 북한은 `김정일 유훈 관철'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아 쏘아 올리는 축포' `강성국가 진입을 선포하는 장엄한 포성'으로 간주한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전부터 몇 년 동안 주민에게 "김 주석 100회 생일을 맞는 2012년은 강성국가의 대문이 열리는 해"라고 선전해왔다.

북한이 마지막 자존심과도 같은 `광명성 3호'를 올해 4월에 맞춰 발사하는 것은 북미회담이나 남북관계와는 상관 없이 예정된 시간표에 따른 행사인 셈이다.

`위성 발사' 외에도 북한의 4월은 대규모 행사가 줄을 잇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를 이달 13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1년에 1∼2회 열리는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에서 노동당대회(또는 당대표자회) 다음으로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회, 내각 등 `정권기관'을 개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김 위원장 사후 처음 열리는 행사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국방위원장직을 승계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부 전문가는 김 주석 사후 김 위원장이 김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내세우고 주석제를 폐지했던 것처럼 김 부위원장도 김 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하고 국방위원장을 공석으로 남겨둘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국방위원장 체제를 통해 북한을 통치해온 북한 권력층이 국방위원회를 폐지할 확률은 낮고 김 부위원장이 국방위원장직을 승계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예상이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일 "북한이 2009년 4월 국방위원장의 권한을 강화하는 등 김정은 후계체제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한 만큼 김 부위원장이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국방위원장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고인민회의에 이어 당대표자회도 열린다.

북한 노동당은 지난 2월20일 정치국 결정서를 통해 4월 중순에 당대표자회 소집을 예고했다.

김 위원장 사후 처음 열리는 이번 당대표자회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당총비서직 승계가 유력시되고 있다.

국가체계 위에 당이 있는 북한의 통치체제 특성상 당총비서직을 오랫동안 공석으로 남겨두는 것은 김정은 체제의 조기안정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 체제의 조기 안착과 노동당의 장악력을 제도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당총비서직에 오를 것"이라고 점쳤다.

4월의 하이라이트는 김 주석 생일인 `태양절' 경축 행사다.

특히 올해는 김 주석의 100회 생일을 맞는 해로, 북한은 김 주석의 생일인 4월15일 당일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어 `강성국가 진입'을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주석 생일에 이어 4월25일은 북한 인민군 창건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으로 대규모 열병식을 벌여 보유무력을 대내외에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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