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친북) 세력’의 뜻도 세월에 따라 달라지나?

한나라당 권오을(권오을) 의원의 ‘친북 세력’ 표현과 관련, 여야는 13일 상이한 뜻풀이를 내놨다. 한나라당은 ‘북한과 가깝다’는 뜻일 뿐이라며 ‘진보’적인 의미 해석을, 민주당은 ‘친북=용공(용공)’이란 ‘보수’적인 개념 규정을 고수했다.

한나라당 이병석(이병석) 의원은 권 의원 발언 뒤 의사진행발언에서 “친북이란 용어는 이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애쓰는 것을 가리키는 쪽으로 바뀌었다”며, 뭘 문제삼느냐고 했다.

같은 당 박희태(박희태) 의원도 본회의 뒤 “단어의 뜻은 시대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대결시대에는 용공이나, 요즘은 문자 그대로 ‘북한과 친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천정배(천정배) 의원은 “권 의원이 청와대가 용공세력이라고 했다. 이는 구 여권이 지난 수십년간 우리 당과 총재에 대해 시도해온 용공음모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발언, 권 의원의 ‘친북’을 용공이라고 해석했다.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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