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배급받는 북한 주민
우리측이 북한에 차관형식으로 지원하는 쌀 40만톤중 일부가 북한으로 분배되기 시작한 가운데 개성의 한 식량공급소에서 한 북한 여성이 기준 배급량을 받고 있다. <<통일부 제공>>


매달 10∼20g씩 증가…이달엔 395g

북한 당국이 주민에게 배급하는 식량의 양이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하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29일 "세계식량계획(WFP) 북한사무소 관계자에게 이달 1인당 식량배급량이 395g으로 지난달보다 늘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WFP에 따르면 북한의 1인당 배급량은 작년 4월 400g에서 춘궁기인 5월 190g, 6월 150g으로 줄었고 7∼10월 200g에 불과했지만 추수 이후인 10월에 355g으로 늘어난 뒤 12월까지 매달 10g씩 증가했다.

이달 배급량은 전달보다 20g이나 많은 것으로, 북한 당국이 작년 말 WFP에 전달한 자료에서 올해 계획이라고 밝힌 380g보다 15g이 많다.

북한의 배급량이 이같이 늘어나는 것은 작년 가을 곡물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30만∼40만t가량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KT. 첫물 땅콩 배급받는 평양 시민들
첫물 땅콩 배급받는 평양 시민들 (서울=연합뉴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7주년과 김 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 91회 생일을 맞이한 24일 평양 시민들이 올해 생산된 첫물 땅콩을 배급 받고 있다. <<조선중앙TV촬영>>


북한은 지난해 중국에서 예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비료를 수입해 곡물 수확 증대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WFP에 낸 자료에서 가을 추수를 배급량 증가의 이유로 설명했다. 또 작년 가을 수확 이후에도 식량 수입을 지속했다.

올해 북한의 식량 수급과 관련, 전문가들은 대체로 식량배급이 중단되거나 배급량이 급격히 줄어들 개연성은 높지 않다고 말한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북한은 최소 소요량의 부족분인 40만t은 수입과 외부 지원 등을 통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정도면 충분하지는 않더라도 굶어죽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작년 말 유엔의 대북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도 북한의 식량 상황 악화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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