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은 최근 여단급 이상 부대를 통.폐합하거나 무기 수입을 늘리는 등 군사력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방부가 펴낸 `2001년 국방 주요 자료집'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해 후방에 배치된 군단급 `지구사령부'를 전방의 일부 군단에 흡수시키는 방법으로 기존 20개 군단을 19개로 축소 조정했다.

또 여단급 부대는 기존 76개에서 74개로 조정됐고, 전차 3천700여대, 장갑차 2200여대는 각각 100여 대씩 줄어든 대신 야포는 1만2700여문에서 200여문, 저속 침투용 AN-2기 등 공군 지원기는 850여 대에서 10여대가 각각 늘어났다.

이와 함께 지난 94년-98년 8700만 달러에 이르던 무기 수입 규모가 99년 한해에만 1억5600만 달러 어치를 수입해 95년부터 99년까지 모두 1억9600여만 달러의 무기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북한은 지난 98년까지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무기도입액 순위 70위권 밖에 있다가 이번에 60위권에 진입해 주목을 끌고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같은 기간 60억1100만 달러 어치의 무기를 수입,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북한은 이같은 군사력 변화 추세와 무관하게 지상군과 해.공군 전체 병력 117만명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북한 군사력 변화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북한이 군단급 부대를 일부 조정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군사혁신(RMA) 차원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나,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부대 운영의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전차와 장갑차가 100여대씩 준 것은 북한군의 화력장비가 상당히 노후화됐다는 점을 암시해 주고 있다는 것. 북한군의 주력 전차는 도입된지 30년이 지난 옛소련제 T-54.55.59형이며, 장갑차 또한 소련제 M-1973형이다.

물론 북한은 이같은 점을 감안 주포가 향상된 T-62, 천마호 전차를 자체 생산하고 BTR계열 장갑차를 도입해 실전배치하고 있으나, 폐기 장비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북한의 무기 도입 규모가 99년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노후 무기를 대신한 신형 장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는 장갑차와 로켓, 군용차량 등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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