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이한동) 국무총리는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6월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김정일) 군사위원장의 차량 동승은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김 대통령이 수행원 없이 김정일 위원장과 동승한 것과 관련, 돌발사태에 사전 대비가 있었느냐는 한나라당 김기춘(김기춘) 의원의 질문에 그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의 이동간에도 항상 통신수단을 확보하여 유사시에 대비하였다”면서 “6월 2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 김영대 경호차장이 ‘김 대통령의 동승은 북측과 사전협의된 사항이며 경호문제는 민감한 사항으로, 알아도 말할 수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을 사전에 몰랐다는 그간의 정부 입장을 뒤집는 것으로, 김 위원장의 공항 영접이 사전에 협의돼 확정된 사안이었다는 뜻이 될 수 있다.

이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6월 13일 양영식(양영식) 통일부차관이 서울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사전에 알고 있었으나 남북 합의에 따라 사전에 밝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하면서부터. 그러나 다음날 청와대 박준영(박준영) 대변인은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는 있었으나 여러 상황을 감안할 때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았다”고 양 차관의 브리핑 내용을 뒤집었다.

박재규(박재규) 통일부장관도 6월 20일 국회 답변에서 박 대변인의 언급과 같은 취지의 답변을 했다.

/신정록기자 jrsh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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