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탈북자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00년 중국 및 러시아 지역 국경경비를 담당하는 국경경비 군단을 창설하는 등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북한이 2000년 국경경비 여단급 부대들을 통합해 경비 군단을 창설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중국 길림성 등지로 탈출하는 탈북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매년 발간하던 국방백서 대신 이날 펴낸 ‘2001년도 국방 주요자료집’을 통해 2000년 말 현재 북한의 병력과 예비전력은 각각 117만여명과 748만여명으로 1년 전에 비해 변동이 없지만, 야포 및 지원기는 1만2700문과 850여대로 200문과 10대가 각각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군단은 20개에서 19개로, 여단(포병 30여개 여단 제외)은 78개에서 76개, 전차는 3800여대에서 3700여대, 장갑차는 2300여대에서 2200여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국경 경비군단이 창설됐지만 북한 후방의 군단급 지구사령부 2개가 군단 예하부대로 바뀌어 군단 숫자가 1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집은 이와 함께 올해 북한 국방비는 전년 대비 4.4% 증가해 국가 총예산의 14.5% 수준인 14억2000만달러로 발표됐지만, 전력증강 실태, 군사력 운용규모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군사비는 총 예산의 3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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