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동중국해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교전 끝에 침몰한 괴선박은 동해를 통한 다른 북한 공작선 침투를 위해 동원된 경비분산용 ‘미끼’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군으로부터 방위청에 “복수의 공작선이 북한 남포항 부근에서 잇따라 출항, 동중국해와 동해로 갈라져 갔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방위청은 미군측 정보에 따라 동중국해 쪽에서 괴선박 1척의 교신내용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고, 교신 내용이 북한 노동당 주파수를 사용한 암호라는 사실을 확인해냈다.

방위청은 그러나 나중에 이 괴선박이 일본의 순시선과 항공기를 동중국해로 빼돌리기 위한 바람잡이용 선박일 가능성에 의심을 갖고, 23일 뒤늦게 동해 쪽으로 순시선을 보냈으나 괴선박을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다.

일본 방위청이 이처럼 북한의 양동 작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그동안 북한 공작선이 동해 쪽으로 침투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 동경=박정훈특파원 jh-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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