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정권이 A∼C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는 최고위급 인물들이 2천160명 정도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8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주최로 서울 중구 `사랑의 열매회관'에서 열린 `황장엽 선생 추모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황 선생은 북한의 청산대상을 최소화하자는 현명한 대안을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소장에 따르면 현재 김정일 정권은 노동당과 정권의 최고위 인사 2천160명을 A급(216명), B급(415명), C급(1천529명)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으며 A급에는 리영호 총참모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비서, 문경덕 정치국 후보위원 등이 포함된다.

또 B급에는 김일성의 친가와 외가, 김일성의 빨치산 친솔부대 후손 등이, C급에는 도 단위 당이나 보안기관 부서장들과 해외 비자금 관리부서 담당자들, 김정일과 김정일 가족을 보호하는 호위사령부 1∼2호 호위부 내 밀착경호원 등이 들어간다.

안 소장은 "황 전 비서는 북한의 잠재적 민주역량을 깊이 고찰하기도 했다"며 "북한에도 분명히 민주화 투쟁의 역량은 존재한다.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에 살았고 김정은 시대에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초상휘장(배지) 세대'와 `고난의 행군세대' 사이에 낀 이른바 샌드위치 세대가 (민주화 역량의) 핵심"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세미나에서는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이 "김정일 및 김정일 후계자에 대한 (개혁·개방) 환상을 버려야 한다" "남한의 발전된 사회상이야말로 북한 민주화를 추동하는 핵심동력"이라는 내용 등을 담은 `황장엽 선생의 북한민주화전략 개론'을 소개했다.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정보자유화 운동을 지원하는 것이 북한 민주화운동의 핵심전략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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