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씨가 소지한 파커 만년필형(단발형) 독총, 손전등형(3발형) 독총, 파커 볼펜형 독침, 독약 캡슐(위로부터) /연합뉴스


10㎎만 투여해도 즉사 맹독성 독약 묻혀

대북 전단을 살포한 자유북한연합 박상학 대표를 독침으로 암살하려다 체포돼 구속기소된 탈북자 출신 안모(54)씨가 북한 정찰총국으로부터 받은 독총 2정, 독침 1개, 독약 캡슐 3정이 6일 공개됐다. 북한의 암살무기가 국내 반입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1997년 최정남 부부 간첩의 독총 반입 이후 14년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독총은 만년필 모양의 단발형과 손전등 모양의 세발형 등 2정이었다. 만년필형 독총은 길이 13cm, 무게 57g으로 뚜껑을 오른쪽으로 다섯 번 돌리고 뚜껑을 밀면 발사된다. 안씨가 갖고 있던 만년필형 독총은 1995년 충남 부여 간첩 사건, 1997년 최정남 부부 간첩 사건 때와 독약 성분, 내부 구조, 작동 방법이 동일하다고 검찰은 전했다. 독약 성분인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은 부교감신경흥분제로 몸에 10㎎만 투입돼도 호흡이 멈추고 심장이 마비돼 즉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손전등형 독총은 길이 16.5cm, 무게 263g으로 안전장치를 빼고 발사버튼을 누르면 1발씩 발사된다. 다시 한번 발사버튼을 누르면 장전되고, 다시 누르면 발사된다. 최대 세 발까지 쏠 수 있다. 독총의 유효사거리는 10m로, 탄두의 칼날이 몸에 박히면 브롬화네오스티그민 등 독성 물질이 몸에 퍼져 사망에 이른다.

독침은 볼펜 모양으로 길이가 13cm 정도 되고, 무게가 35g이다. 뚜껑을 오른쪽으로 다섯 번을 돌리고 뚜껑을 밀면 11mm 길이의 독침이 나온다. 독침에는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 묻어 있다.

독약 캡슐에는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3배 이상 강한 모노플로르초산나트륨이 들어 있다. 50㎎만 복용해도 폐부종과 폐렴 등으로 사망에 이르며, 복용 후 4~5시간 이후 증상이 나타난다.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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