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40대 한국인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주선양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한(46)모씨가 지난달 21일 오후 7시께 단둥 시내 한 백화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쓰러질 당시 한씨는 입에서 거품이 나는 증세를 보였으며 병원 측은 이에 따라 독극물에 중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으나 부검 결과 독극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한씨는 사망하기 전 별다른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안당국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정밀 부검을 제안했으나 조속한 마무리를 원하는 유족의 뜻에 따라 한씨는 사망한 지 10여 일 만인 지난 2일 화장돼 유골이 한국으로 이송됐다.

단둥의 일부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한씨가 대북 선교활동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고 쓰러질 당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피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선양총영사관 관계자는 "쓰러질 당시 나타난 증세로 봐서 의혹이 제기될 수는 있지만 부검 결과로는 독극물에 의한 피살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한 단둥에서는 비교적 많은 대북 선교사와 인권 운동가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신분 노출을 꺼려 가명을 사용하고 가족에게도 접촉하는 사람들을 알리지 않고 있다.

한씨 역시 사망하기 전 집에서 나온 이후의 행적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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