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은 일반인에게 봉사단체라는 인상이 강하지만 본래는 기독교의 한 조직입니다. 기존 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예배·전도·교육 등 교회로서의 기능도 강화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

지난 1일 제21대 구세군 한국사령관에 취임한 강성환(강성환·61) 부장(부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구세군의 종교성 부각’을 당면 과제로 내세웠다. 그동안 자선냄비를 비롯한 사회 봉사활동만 너무 알려져 막상 ‘봉사를 통한 복음 전파’라는 구세군 본래의 취지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강 사령관은 이를 위해 영성(영성) 훈련과 순교자 기념 사업 등 기독교인으로서의 소양을 북돋우는 프로그램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1973년 구세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강 사령관은 밀양·영동 영문 담임사관, 전라·충청·경북 지방장관, 본영 인사국장, 호주 구세군 부서기장관을 거쳐 지난해부터 한국 구세군 서기장관을 맡아 왔다. 그는 앞으로 4년 반 동안 320개 영문, 245개 시설, 대원(신자) 12만5000명의 한국 구세군을 이끌게 된다.

“농어촌, 외국인 노동자, 북한, 중국 조선족 등 구세군이 다른 교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동이 부족했던 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젊은이들이 교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미래 지향적 선교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

지난달 말 정년 퇴임한 이성덕(이성덕) 전임 구세군사령관의 뒤를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직을 맡게 되는 강성환 사령관은 “최근 교계의 큰 관심사로 떠오른 연합과 일치 운동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글=이선민기자 smlee@chosun.com

/사진=이덕훈기자 leed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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