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회 국제 수학올림피아드(IMO-2000)가 대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13일부터 25일까지 85개국 464명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의 규모로 열린다.

대한수학회와 한국과학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 대회는 명실공히 영재들의 축제. 국제 사회에서 한 나라의 ‘두뇌 수준’을 평가 받는 자리이다. 작년 루마니아에서 열린 제40회 대회에서의 공동우승국은 중국과 러시아. 러시아는 15번, 중국은 7번 우승한 강국이고 미국,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수학 올림피아드 참가 자격은 일단 만 20세 미만의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다. 한 나라에서 6명씩 참가해 하루 3문제씩 이틀간 6문제를 푼다. 총 시험시간은 9시간.

문제는 기하학, 정수론, 대수학, 함수방정식, 부등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된다. 참가국이 6개씩 제출하고 출제 위원회에서 후보 문제를 선정한 뒤 각국 단장들의 회의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채점은 국내 수학과 교수 41명과 외국인 자문교수 2명이 맡고, 역대 올림피아드에 출전했던 학생 18명이 도우미로 위촉돼 일한다. 단 우리나라 학생의 답안지는 다른 나라에서 채점한다.

모두 42점 만점으로 전체 학생의 12분의 1에 든 학생은 금메달, 6분의 1에 든 학생은 은메달, 4분의 1에 든 학생은 동메달을 받는다. 국가별 순위는 대표 6명 점수의 합으로 결정한다.

88년 대회에서는 호주의 13세 학생이 금메달을 받아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루마니아의 마놀레스쿠라는 학생은 95~97년 연속 만점으로 금메달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88년 호주 대회에 처음 참가해 동메달 2개를 따고 22위를 기록했다. 〈표〉 북한은 92년 러시아 대회를 마지막으로 참가하지 않고 있지만, 90년에는 19위, 92년에는 16위를 하면서 우리나라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었다.

대회 조직위원회 김명환(서울대 수학과 교수) 사무국장은 “한국의 전반적인 수학 수준은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에 뒤떨어지고, 세계에서도 많이 뒤처지는 편”이라며 “이런 대회를 통해 수학 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성진기자 sjchung@chosun.com

◇ 한국 대표팀 역대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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