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출처=SBS 공식 홈페이지

북한에도 중국 국경을 통해 남한 방송 프로그램 CD·DVD가 확산되며 한류(韓流) 열풍이 불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최근 북한 어린이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남한 예능프로그램이 있다고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SBS의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이 북한 어린이들 사이에 ‘최고 인기’라고 29일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날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 “매주 밀수꾼을 통해 한국 예능프로그램 CD가 장마당에 흘러나온다”며 “이중 ‘붕어빵’은 미리 주문을 해야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이경규·김국진·김구라가 공동 진행하는 ‘붕어빵’은, 스타들이 자신의 자녀와 함께 출연해 퀴즈를 함께 풀거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며 유쾌한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북한 장마당에는 한국에서 방영된 지 1주일 정도 지난 최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CD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한에서 방송된 TV프로그램들은 중국에서 대규모로 복사된 뒤 중국 국경을 넘어 북한땅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붕어빵’ 최신 CD는 장당 북한 돈 4000원 정도에 거래되는데, 이는 북한에서 쌀 1.6㎏(1㎏에 4000원) 정도에 해당하는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만약 방영 기간이 3개월 정도 지난 ‘붕어빵’ CD는 북한 돈 약 2500원 정도로 떨어지는 등 남한에서 방영된 지가 오래된 것일 수록 판매가격은 떨어진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 소식통은 “‘붕어빵’은 (북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해서 아이들 성화에 CD를 사려는 부모들이 많다”며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부모들은 불법 환전 장사꾼 등에게 대여해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소식통은 “장사꾼들이 장마당에서 ‘붕어빵 8월 둘째 주’라고 하면 사려는 사람들도 대번에 알아들을 정도”라며 “이 방송에 출연하는 은률(방송인 염경환의 아들)이와 지웅(탤런트 정은표의 아들)이가 북한 아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다”고 데일리NK에 말했다.

/조선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